‘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할머니와 함께 살던 걷지 못하던 조제는 세상을 향해 문을 닫고 살아오다가 마작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츠네오를 만나게 되면서 닫혀있던 문이 열리게 됩니다. 영화의 내용 요약과 인상적인 시퀀스를 알아보겠습니다.
개봉일 : 2016년 03월 17일 (2003년 제작)
러닝타임 : 117분
장르 : 로맨스/멜로
국가 : 일본
감독 : 이누도 잇신
출연진 : 츠마부키 사토시(츠네오 역), 이케와키 치즈루(조제 역), 우에노 주리, 아라이 히로후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Josee, the Tiger and the Fish)” 내용 요약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와 물고기들'은 츠네오와 조제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중심으로 진행이 됩니다. 츠네오는 대학생으로 심야에 마작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어느 날 유모차를 끌고 가는 할머니를 지켜보다가 유모차 안에 앉아 있는 조제와 마주치게 됩니다. 조제는 다리가 불편한 장애 때문에 외부세계와 단절된 채 할머니와 단 둘이 살아온 젊은 여성입니다. 조제는 학교도 다니지 않아 할머니 외에는 관계 맺고 지내는 사람이 없어 폐쇄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지만, 할머니가 주워다 준 헌책을 읽으며 정신만은 자유롭게 상상력도 풍부하고 자유와 모험에 대한 깊은 동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츠네오는 첫 만남 이후 조제에게 호기심이 생기고 그녀의 집을 방문하면서 밥도 먹고 대화를 나누게 되면서 사이가 점점 가까워져 가며 우정이 싹틉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조제의 할머니는 조제가 상처받을까 봐 그들이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츠네오에게 여자친구 ‘카나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조제는 어렵게 열었던 마음의 문을 닫습니다. 조제의 할머니는 츠네오에게 조제에게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말라고 이야기하면 그를 내쫓습니다. 그렇게 둘의 사이는 멀어집니다. 시간이 흐른 후 우연히 조제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츠네오는 조제는 다시 찾아갑니다. 세상에 유일하게 의지했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마음이 약해져 있던 조제는 츠네오를 등지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지만 다시 츠네오를 받아들이며 둘의 사랑이 시작됩니다. 츠네오는 조제를 유모차에 태워 밖으로 나가 세상 구경을 하게 해 줍니다. 츠네오는 사랑하는 남자가 생기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호랑이를 만나고 싶은 바람이 있었던 조제를 위해 동물원에도 함께 갑니다. 츠네오와 쿠미코는 1년이 넘도록 사랑을 이어 나갑니다. 츠네오는 가족 제삿날에 조제를 가족에게 소개해 주기 위해 아는 동생 차를 빌려 함께 먼 길을 갑니다. 가는 길에 수족관도 방문하려고 했지만 하필이면 휴관일이라 방문할 수 없었습니다. 이 길을 가다 츠네오는 조제에게 점점 마음이 식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뜨겁게 사랑했지만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채게 된 츠네오는 조제에게 다가가 힘껏 껴안습니다. 조제는 츠네오의 마음을 느꼈는지 갑자기 바다를 보러 가자고 하고 바다로 향합니다. ‘물고기의 성’이라는 테마호텔에 묵은 두 사람, 옆에 자는 츠네오를 보며 조제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네가 사라지면 길 잃은 조개껍질처럼 깊은 해저에서 굴러다니겠지만 츠네오를 알고 사랑했던 순간이 값지다고 합니다. 이 여행은 그들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 되었습니다. 조제는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살아왔지만 츠네오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용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츠네오는 조제를 통해 세상에 살면서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았습니다.
인상적인 시퀀스
첫 번째, 조제와 츠네오는 츠네오의 고향집으로 함께 가던 길에 바닷속 배경의 테마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게 됩니다. 조개가 열린 모양의 침대에서 누워 조제는 담담하게 츠네오에 대한 마음을 고백합니다. 츠네오를 만나기 전에 깊은 심해의 어둠 속에 혼자 덩그러니 있는 것 같았던 조제의 상태를 은유하는 공간입니다. 조제는 츠네오와 만난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츠네오가 떠나 버리면 홀로 되어 누구도 보지 않는 바다 밑바닥에서 굴러다니는 조개껍질 같을 테지만 츠네오와의 행복했던 순간을 간직한 상태이니 그런 날들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두 번째, 조제와 헤어진 츠네오가 카나에와 다시 만나 어떤 음식을 먹을지 얘기하던 중에 식사를 함께하며 일상을 나누던 조제 생각이 나서 울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장면입니다. 츠네오도 조제를 진심으로 많이 사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장면입니다. 사랑의 유효기간이 다해서 헤어지게 되었지만 만나는 순간만큼은 진실로 사랑했었습니다. 처음엔 사랑했었지만 막상 미래를 그려보니 두려웠습니다. 결국 조제에게서 도망치고 말았다는 생각에 아픔 아프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지만 처음 시작처럼 헤어짐도 자신의 마음에 충실했던 것입니다. 세 번째, 영화의 마지막 장면으로 휠체어는 싫다던 조제가 혼자 전동 휠체어를 타고 가는 조제의 뒷모습을 보여줍니다. 조제의 휠체어는 할머니나 아니면 츠네오가 끌어 준 것이었습니다.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오던 조제, 집에서도 벽장 안에서 지냈지만 조제는 츠네오가 떠나고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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