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는 2004년에 개봉한 박흥식 감독의 로맨스 드라마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전도연과 박해일이 주연으로 출연합니다. 나영이 집 나간 아빠를 찾기 위해 부모님의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신비롭게도 젊은 시절의 엄마가 되어 부모님의 결혼 전에 풋풋하게 사랑을 시작했던 때를 경험하게 됩니다. 영화의 내용 정리와 생각나는 장면 및 감상 후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인어공주 로맨스영화 내용 정리
주인공 나영은 은행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엄마 연순은 목욕관리사로 일하며 억척스럽게 생활을 꾸리고 있습니다. 아빠 진국은 우체부입니다. 연순은 길에 버려진 물건을 주워 와서 쓰기도 하는 등 알뜰하지만 이런 엄마를 나영은 부끄러워합니다. 아빠는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가정형편을 어렵게 만들어 엄마 앞에서 큰 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주눅 들어 사는 아빠는 안쓰럽습니다. 어느 날 아빠는 병이 걸린 것을 가족들에게 숨기고 집을 나가버립니다. 나영은 아빠를 찾기 위해서 부모님의 고향으로 갑니다. 부모님의 고향에 도착해서 나영은 낯선 여인의 집에 묵게 됩니다. 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낯선 여인이 자신을 바라보다가, 우체부의 자전거 따르릉 소리에 소녀는 손에 물을 묻히고는 일어나 밖으로 나갑니다. 우체부가 우편물을 건네며 이름을 묻자 ‘조연순’이라고 대답합니다. 그제야 나영은 그 여인이 젊은 시절의 자신의 엄마 연순, 우체부는 젊은 시절의 아빠 진국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부모님의 모습과 너무 다릅니다. 거친 말투로 아빠를 타박하던 엄마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저 멀리 아빠가 사라질 때까지 뒷모습을 바라보며 설레하는 수줍음 많은 처녀입니다. 무뚝뚝하며 어깨가 축 처져 있던 아빠는 젊은 시절엔 친절하고 잘생기고 멋진 청년입니다. 연순은 섬마을 우체부로 부임 온 진국을 매일 만나고 싶어서 뭍으로 공부하러 간 동생에게 아무 말이라도 써서 매일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아빠는 연순이 한글을 모른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연순에게 한글을 가르쳐 줍니다. 두 사람은 선생님과 제자가 되어 열심히 가르쳐 주고 재미나게 배우며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지금은 삶에 치여 사느라 서로에게 따뜻한 눈빛과 말들을 주고 있진 않지만 젊은 시절엔 서로에게 이끌려 풋풋하게 사랑을 나누던 아름다운 청춘이었습니다. 어느 날 아빠는 전근 발령을 받게 되고 연순은 너무 슬퍼합니다. 진국은 인어공주 책과 공책을 마지막 선물로 주고 떠나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알고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룹니다. 아름다운 사랑을 했지만 살아가는 동안 사랑은 빛을 바라게 됩니다. 착해서 좋았는데, 착해서 빚보증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들어주며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다 보니 그 좋았던 착함이 오히려 싫어지게 되었습니다. 나영은 엄마와 아빠의 빛나는 젊은 시절을 지켜보며 엄마 아빠를 더 이해하게 됩니다. 현실의 어머니는 교양 없어 보이고 거칠고 욕도 잘해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되지만 젊은 시절의 엄마는 순수하고 수줍은 많은 처녀의 모습이라, 살면서 엄마가 변하게 된 것을 알게 됩니다. 까막눈이던 연순에게 자상하게 한글을 가르쳐 주던 똑똑하고 멋졌던 진국은 무능해서 경제적으로 가족을 힘들게 했었고 지금은 병에 걸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나영은 아빠를 찾았습니다. 나영의 중재로 엄마는 섬으로 귀향한 아픈 아빠를 보고는 미안한 마음과 안쓰러운 마음에 왜 이리 빨리 가려고 하냐며 눈물 흘립니다. 아빠는 결국 돌아가시고 엄마의 현재의 모습을 이해하게 된 나영은 이제 엄마를 외면하지 않고 엄마의 툭툭 내뱉는 말들도 잘 받아줍니다.
생각나는 장면
첫 번째는 아빠가 연순에게 한글을 가르쳐 줘서 연순이 한글을 익히며 세상을 알아가는 장면입니다. 해변에 놓인 ‘위험!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입간판을 연순이 한 자 한 자 읽으며 그 뜻을 알게 되어 글을 읽는 기쁨이 얼굴에 가득합니다. 두 번째는 한글을 배우며 글씨 공부를 하던 연순은 공책을 다 쓰고 난 후, 공책이 아까워서 썼던 글씨들을 지우고 다시 글씨를 쓰며 공부합니다. 이를 본 진국은 안타까움 마음에 한 번 쓴 공책은 다 쓰면 버리라고 자신이 얼마든지 사주겠다고 합니다. 듬직해 보이고 로맨틱한 아버지였습니다. 그때와는 대비되게 지금은 아무것도 사주지 못하고 돈을 못 벌어 온다는 타박을 받아 마음이 아픕니다. 세 번째는 엄마는 사진 속 아빠가 웃고 있는 게 맞는지 나영이 계속 물어보자 귀찮아 하지만,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은 가슴에 남아 문득문득 떠오르며 삶에 힘이 됩니다.
감상 후기
영화는 엄마와 아빠의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젊은 시절을 접하게 된 딸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엄마와 아빠가 빛나던 시절 설렘을 가지고 사랑을 시작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며 덩달아 설렘과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나영은 불행하게 사는 부모를 보며 결혼은 하지 않겠다고 비혼을 선언했었습니다. 젊은 시절의 부모님은 서로 바라보며 설레하고 글을 가르쳐주고 배우며 누구보다도 아름답게 사랑을 했습니다. 지금은 욕도 잘하고 사랑했던 남편에게도 모질게 대하고 돈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엄마가 변하게 된 삶의 무게를 느끼고, 연순이 젊은 시절엔 동생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해녀 일을 하느라 침을 뱉는 습관이 배었고 그때의 몸에 밴 생활 습관과 태도 등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이해하게 됩니다. 팍팍한 삶 속에 억척같이 살아가는 엄마에게도 처녀 적의 연순처럼 순수하고 따뜻하고 소녀였던 적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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